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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소바창업만세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하나씩 준비해서 쌓아가지만

다시 무너져 힘들어 하고 다시 준비해서 쌓아가는 것이 장사다.

 

장사를 하면서 언제나 돈이 여유로운 적은 없었다.

100을 팔면

재료비가 30이고

인건비와 가게세와 기타 비용이 40이고

부가세와 소득세 등이 10이고

이익이 20정도이다.

그 20도 사실은 부부의 열정페이고 인건비다.

그나마 요즘은 재료비가 올라 부담스럽다.

 

초기 2014년에는 세월호사태로 인해 국가적인

애도기간이었다. 

누구나 비통에 잠겼고 누구나 슬픔에 빠져있었다.

하루 매출은 20만원 내외였다.

월단위로 1천만원씩 손해를 봤다.

1년 2개월을 그렇게 버텼다.

메르스도 그 다음해 창궐했다. 

그러니 난

죽을 맛이었다.

죽을 맛이 아니라 자살 충동이 들었다. 

 

지금은 평균 200을 매출한다.

이 중엔 쿠팡이츠가 있고 재료비가 인상되어

연간 1억 정도가 이익이다.

자녀 교육비로 6천

교회 헌금으로 2천(조금 많이 부담하고 있다.)

기타 저축 2천 정도이다.

 

올해 큰아이 대학원 졸업 내년 작은 아이 유학을 마치면

조금은 저축이 늘어날 수 있다.

이제는 노후를 위한 준비시기가 온다.

 

우면동소바는 지금은 어른이지만

분명히 어린아이 시절을 겪었다. 

그리고 그 역경이 나를

주방에 꼭 붙어있게 했다.

주방에서 맛을 책임지고 있어야 10전 맛이나

지금 맛이나 한결 같고

그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어린아이의 고생이 완전한 성인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