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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소바창업만세

기계사기 먹은 아빠를 위로해준 MZ딸들

우면동소바는 깍두기를 직접 담근다.

여름엔 20kg 무박스 4개를, 겨울엔 2개를 쓴다.

연장(칼)도 좋지 않아 팔에 힘이 들어가고 

이것이 반복되면

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결국 오십견 비슷한 사태가 와서 

한의원도 자주 갔다.

 

그래서 어느날 깍두기 기계를 살 생각으로

알아보니 400만원 내외가 된다.

그래서 중고나라 검색을 해보니 몇개월전 판매 이력만 나온다.

나는 알람을 설정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1달만에 전남 해남에서 사진과 함께 판매 물건이 나왔다.

전화를 걸고 10만월 깍고 계약금 15만원을 송금했다.

이틀 후 택배로 보냈다며 송장번호를 보내왔고

나는 잔금을 송금했다.

그게 끝이었다.

 

12일을 기다려도 오지 않은 기계였다.

중간에 문자를 보냈고 본인도 알아보고 

배송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사기였다. 

 

밤중에 너무 화가 나서 전화하니 

전화는 받지 않고 내 분통은 쌓여만 갔다

 

밤 11시 이런 내 모습을 본 우리 딸 둘이서

판매자의 사진을 검색해 보니 이미 시중에 나온 사진이라는 것이

판명났다.  "속았구나!"

 

두 딸은 바로 최재명이라는 놈(?)이 중고나라 사기꾼이 것을 알아내고

고소장을 다운 받아 주고받은 카톡을 첨부해

작성했다.

정말 2시간 만에 나의 두딸은 이 모든 것을 해치웠다.

 

이것이 2021년 5월인가 발생한 일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나는 검찰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오늘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급명령신청을 하라고 한다.

 

나는 150만원을 찾을 가능성은 매운 낮다

하지만 그 당시 그 밤에

우리 딸 둘이 보여준 그 민첩함과 그 대처에 

난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일을 잘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