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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만세

밀지 말고 당기자

by 우면동소바 2022. 11. 15.

인텔사의 CPU를 탑재한 컴퓨터를 소비자들은 선호한다

그래서 같은 가격이면 인텔사 제품이 들어가 있는 제품을

구매한다.

이를 위해서 인텔은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의 마음을

잡았고 인텔사 제품이 들어있는 컴퓨터를 소비자가

사도록 만들었다.

최종 의사결정자를 설득한 것이다.

이것이 광고의 Pull전략입니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에게 사용하라고 광고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광고한 것이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40대 우리들은 할 말이 많다.

소설을 써도 지금도 여러권 책을 쓸수 있다.

그만큼 자녀와의 롤러코스트 같은 고통스런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나도 그런 딸이 있다.

우리 큰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천재인줄 알고

아이슈타인 우유을 먹였고

초등 고학년 때는 수재인 줄 알고

서울우유를 먹였고

중학교 1학년 때는 건국우유를 먹였다.

그러던 우리 딸이 속을 썩이기 시작한 것은

3부터 입니다.

중학교 3학년과 고1 사이에 들어간

교복비만 수백 만원이 넘는다.(왜, 자주 전학을 다니니...)

 

저는 아이들 공부시켜 보겠다고 큰 아이 중학교 3학년 시작하자마자

서울로 이사 왔지만 큰 아이는 친구 좋다며 의왕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3학년 2학기에는 힘들어서 전학을 했다.

고등학교를 진학을 두고 공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더니

중곡동에 있는 D고등학교 관현악반에서 트럼펫을

전공하기로 했다.

3 12월부터 약 9개월을 트럼펫을 하더니

1 여름방학에는 도저히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일반계 고등학교인 양재고로 전학을 했다

음악을 하던 아이가 공부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별다르지 않게 우리 아이도 '거의 불가능'에 속했다.

그러더니 서서히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무단 결석을 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학교에

불려가는 부모가 되었다.

사실 본인도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

결국 공부가 아니고 다시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엔 피아노를 하기로 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음악을 허락할 수 밖에 없고,

그 길이 자기의 길이라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1, 10월부터 피아노 레슨 선생님을

모시고 음악을 시작했다.

그리고 두 달이 흘렀는데 공부와 피아노를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다고 딸은 우기기 시작했다.

또 다시 시작되는 무단 결석과 불려가는 학부모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딸과 우리 사이에는 갈등의 골이 너무나도

깊게 패이게 되었고 회복 불능의 사이가 되었다.

가장 보통의 가정이 가장 불행한 가정으로 추락하는 것 같았다.

결국 딸아이의 요구로 고2 5월에 학교를 쉬기로 하고

딸은 피아노와 부족한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걱정이 산처럼 쌓여서 태산 같았다.

1년을 아이와 어떻게 지내야 하고,

복학 후 받을 스트레스에 우리 딸과 우리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아내는 저보다 수십 배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동기들은 내년이면 고3인데 그 멀고 먼 간격을

우리 딸은 버틸 수 있을까?

그러나 우울증 증세까지 오는 딸아이를 위해서는

1년 휴학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 집에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가슴이 폭발할 것 같았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와 집에서

쳐다보는 그 기분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을 이해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공부와 피아노에 전념하겠다는 아이의 다짐은

채 일주일도 가지 못했습니다.

늦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교회 생활은 열심히 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머니에게는 1년 가까이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분명히 걱정으로 잠도 못 주무실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5개월을 보내니 큰 딸은 어느 정도 갈 길이

보인다고 하고 가정도 안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제서야 딸아이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전에 하던 딸과 하던 대화는 의미 없는 메아리였지만

이제는 조금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너무나도 답답해서 딸과 우리 부부가 울면서

대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애꿎은

방문을 차고 격하게 닫아버린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떤 때는 서로가 말없이 3~4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 때 난 그것을 깨달았다.

말을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이 그렇게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서로간에 말을 안 했다.

그것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말을 할수록 답답하니 사나흘씩 안 하는 것이었다.

 

우리 50대 남성들은 이와 비슷한 상황에 있었거나 있는 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결책은 절대 밀지 마시고 기다리시기를...

Push 작전은 더욱 큰 골을 만든다.

부모가 급하고 격할수록 아이는 점점 멀어져 간다.

기다리고 기다리며 천천히 당기자

 

이런 아이들이 지금 MZ세대이다.

그들은 그런 방황의 삶을 살고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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