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장 1~3절에는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하시면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 일컫는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만 의지하여 정해지지
않은 땅으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많은 목회자들이 이 사건을
들어 아브람을 믿음의 조상이라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이 정말 자기 갈 곳을 모르고
하란땅을 떠났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미
아브람은 본인이 갈 곳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아브람 부부,
롯과 함께 갈데아 땅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자기의 종착지가 가나안인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데라가 중간에 하란땅에 머물러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었음에 고민이 깊어집니다.
데라는 70세에 아브람을 낳았고
하란땅을 아브람이 떠날 때가 75세
이므로 이때 데라는 145세가 됩니다.
데라는 창11장 32절에 205세에
죽었으니 60년을 하란 땅에서 혼자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아브람은 육신의 아비 데라를
떠나 하나님이 지시할 땅으로 여행을
왜 떠났을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그들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데라의 의미는
'미루다'의 의미입니다. 즉 데라는
하나님으로부터 또는 아브람으로부터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았지만
하란땅에서 주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상황을 박차고 나간 자가 바로 아브람,
나중에 열국의 아비가 되는 아브라함인
것입니다.
아브람과 데라는 하나님의 뜻을 함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르에서
가나안으로의 여행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의지가 있었던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지시할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한편 스데반은 이 사건에서 데라를 이미
죽은 사람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행7:4)
이는 스데반이 육신으로 살아있지만
영적으로 죽은 데라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산자이지만 죽은 자로 처분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머뭇거리고 미루고 있기에
그렇게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그 평가는 아브라함이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안에
자기의 본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
하는 것에 의해 평가받는 것입니다.
간혹 하나님은 '너희는 가만이 있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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