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스로 읽는 성경

by 우면동소바 2024. 9. 28.

예수에게 값비싼 옥합을 깨드린 여인의
이야기는 4복음 공통 사건입니다.

다만 기억력의 한계로 자세한 내용은
뒤죽박죽 섞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단 옥합을 깨뜨린 값비싼 향유를
어디에 부었나요?  머리에 부었나요?
발에 부었나요?  

대부분 머리에 부어 자신의 머리털로
씻은 것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 마가는 머리에 향유를 붓고
누가, 요한에서는 발에 붓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이, 제자가
유다가 비싼 향유에 대해 한마디씩
합니다.

등장하는 여인에 대해서는
그냥 여인이라고 하고, 마리아라고도
하고, 죄인 여인 이라고도 합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여인의 사건도
말하여진다고도 하고 죄인인 여인의
죄가 사하여졌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도 문둥병자 시몬의
집, 바리새인의 집, 나사로의 집으로
각기 다릅니다.

4복음서 향유옥합 여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목적과 의도와 저자의
경험으로 기술된 것입니다.  성경은
이를 애써서 통일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신앙고백을 있는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저자마다의 고백이
다른 각도에서 기술된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통일성을 일관성을
지키려는 노력도 하지만 저자와
독자의 경험과 생각을 한가지로
보지는 않습니다.

성경 읽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왠만한 노력이 아니고서는 스스로
제대로 읽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최대로 많이 팔린 책이지만 대부분
표피적인 독서로 끝이 난 책일 수도
있습니다.

머리에 기름을 부은 것은 선지자로
예수를 보는 입장이고 그 여인은
선지자를 알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여행객에게 발씻을 물을 주는 것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관습인데
발을 씻을 물대신 값비싼 향유를
드린 것은 독자로 하여금 뭔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예수가 제자의
발을 씻기는 것을 먼저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존경의 의미로 파악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여인이 누구인지, 어느 장소인지
머리인지 발인지, 꾸짓는 자가
제자인지 유다인지는 다 의미가
있고 저자의 강력한 메시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경읽기는 이런 탐구와 추론으로
쌓는 하나님 사랑 찾기입니다.  

성경을 위한 애씀과 수고로움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떨어지는 감 받아 먹으려는 도둑
심보 말고 적극적으로 열매를
만드려는 그 수고입니다.